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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어 조언이 어려운 이유

커리어 조언은 건네기 쉽지 않습니다. 표면적으로는 성공적인 경력자들의 공통점을 찾고, 그 패턴을 전달하면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해보면 금세 막힙니다. 같은 조직, 같은 직책을 가진 두 사람이 서로 전혀 다른 방식으로 성장하고, 전혀 다른 것에서 동력을 얻기 때문입니다.

한 사람은 기술 자체에 끌려 날마다 더 깊이 파고들고, 다른 사람은 자신의 일이 사회에 닿는 방식에서 의미를 찾습니다. 또 어떤 사람은 위계와 인정 자체를 목표로 삼습니다. 이 세 사람에게 통하는 조언은 다릅니다.

그런데도 동기와 목표의 차이를 넘어, 산업과 직급을 막론하고 일관되게 작동하는 원칙이 있습니다. 그중 가장 기초적인 것이 하나 있습니다. 자기 분야의 기술을 숙달하는 것입니다.

기술적 우수성: 시작점이자 입장권

직무가 무엇이든, 기술적 역량은 협상의 여지가 없습니다. 코드를 쓰는 엔지니어, 데이터를 분석하는 DS, 사용자 경험을 설계하는 디자이너. 역할이 달라도 원칙은 같습니다. 본업의 기술적 측면을 잘 해야 합니다.

기술적 우수성은 초반에 두 가지 역할을 합니다. 첫째, 신뢰의 기반을 만듭니다. 동료가 기술적 판단을 구하고, 관리자가 더 어려운 과제를 맡기기 시작합니다. 둘째, 성장의 피드백 루프를 만듭니다. 잘하면 더 어려운 일이 오고, 그 일을 해내면 또 다른 기회가 옵니다.

기술적 우수성의 또 다른 장점은 측정 가능하다는 겁니다. 커리어 성장의 다른 요소들과 달리, 기술은 연습과 학습을 통해 직접 개발할 수 있고, 결과물로 증명할 수 있습니다. 출발점으로서 나쁘지 않습니다.

그런데 기술 혼자서는 안 된다

문제는 커리어가 쌓이면서 생깁니다. 어느 시점에 주변을 돌아보면, 나만큼 또는 나보다 기술적으로 뛰어난 사람들이 가득합니다. 옆자리 엔지니어도 비슷한 수준의 코드를 씁니다. 팀의 분석가도 같은 도구로 같은 깊이의 분석을 합니다.

이 시점에서 기술은 “특기”에서 “기본 조건”으로 지위가 바뀝니다. 있어야 대화할 수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차별화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기술을 포기하라는 말이 아닙니다. 다른 역량과 결합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영향력을 만드는 네 가지 원칙

기술적 우수성을 넘어서 계속 성장하는 사람들을 보면 네 가지 영역을 함께 키웁니다.

기술적 역량은 기반입니다. 역할의 핵심 기능을 잘 하는 것, 분야의 모범 사례를 따르는 것, 새로운 기법을 배우는 것. 이것은 멈추지 않아야 합니다.

제품 사고는 무엇이 가치 있는지 판단하는 능력입니다. 주어진 과제를 완수하는 것과, 처음부터 어떤 문제를 풀어야 하는지를 알고 그 문제를 선택하는 것은 다릅니다. 사용자의 필요, 조직의 우선순위, 시장의 변화를 읽고 올바른 일에 집중하는 것. 직책과 무관하게 이 감각이 있는 사람은 다릅니다.

프로젝트 실행은 계획을 실제 결과로 바꾸는 능력입니다. 일을 구조화하고, 타임라인을 맞추고, 예상치 못한 장애물에 부딪혔을 때도 모멘텀을 유지하는 것. 좋은 아이디어가 좋은 결과로 이어지려면 실행력이 필요합니다.

인간관계 기술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일하고 영향을 미치는 능력입니다. 의사소통, 설득, 갈등 해결, 팀 이끌기. 가시적인 성과 대부분은 혼자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이해관계자를 정렬하고, 지지를 모으고, 사람들이 공유된 목표에 최선을 다하도록 만드는 능력이 결국 크기를 결정합니다.

이 네 가지는 독립적이지 않습니다. 같이 작동합니다. 어떤 의미 있는 성취든 되짚어보면 네 가지가 모두 거기 있습니다. 기술적 실행, 올바른 문제 선택, 효과적인 조정, 필요한 지지 확보.

어떻게 개발할 것인가

이 능력들은 경험과 시간이 쌓이면 자연히 생기기도 합니다. 하지만 의도적으로 키우는 사람과 그냥 두는 사람 사이에는 분명한 차이가 생깁니다.

문제는 자기 평가가 정확하지 않다는 겁니다. 실제로 취약한 영역에서 오히려 자신감이 높은 경우가 많습니다. 내가 우선순위를 잘 잡는다고 생각했는데, 동료들은 내가 전략적으로 무관한 작업에 집중한다고 느낍니다. 내가 소통을 잘 한다고 생각했는데, 다른 사람들은 내 설명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합니다.

이 맹점을 깨려면 피드백과 겸손함이 함께 필요합니다.

피드백을 구하는 것은 용기가 필요합니다. 성과 리뷰를 기다리거나 동료가 알아서 말해주길 바라지 말고, 직접 물어봐야 합니다. “내가 프로젝트 우선순위를 잘 잡고 있다고 느끼나요?”, “비기술적 이해관계자에게 설명할 때 어떤 점이 더 명확했으면 했나요?” 구체적으로 물어야 실질적인 답이 옵니다.

가장 약한 원칙을 먼저 공략하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제한 요소를 없애면 나머지가 열립니다.

그리고 반드시 행동이 따라야 합니다. 피드백을 받은 후 완벽한 개발 계획을 세우느라 시간을 쓰는 것보다, 당장 새로운 행동을 작게 시작하는 편이 낫습니다.

일을 가시화하기

“잘하면 알아서 인정받는다”는 믿음은 매력적이지만, 조직에서 늘 통하지는 않습니다. 관리자는 자기 역할에 바쁘고, 당신의 기여를 전부 보고 있지 않습니다.

이건 자기 PR을 뻔뻔하게 하라는 말이 아닙니다. 기여를 적절한 방식으로 볼 수 있게 만드는 습관을 기르라는 겁니다.

새로운 이니셔티브를 제안해서 성과를 냈다면, 그 과정에서 무엇을 보고 어떤 판단을 했는지를 공유하세요. 복잡한 프로젝트를 끌어냈다면, 접근 방식과 배운 점을 팀과 나누세요. 의사결정에 기여했다면, 기여가 기억될 방식으로 문서화하세요.

다른 사람을 위한 기회를 만드는 것도 같은 효과를 냅니다. 동료를 멘토링하거나, 팀의 강점을 활용하는 이니셔티브를 제안하거나, 지식을 공유하는 자리를 만드는 것. 이런 활동이 인간관계 기술과 제품 사고를 보여주면서 동시에 그것들을 더 키웁니다.

에이전시(주도성)라는 특성

지능, 교육, 기술, 네트워크, 운. 커리어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많습니다. 그중 유독 자기 통제 하에 있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주도성입니다.

주도적인 사람들은 특별히 뛰어나서가 아니라, 결과의 소유권을 가지고 기회를 기다리지 않고 직접 만들기 때문에 앞서나갑니다.

현재 조건에 불만이 있으면 해결책을 제안합니다. 어려운 과제가 할당되길 기다리지 않고 찾아냅니다. 관계를 구축하고 멘토링을 요청합니다. 프로젝트의 소유권을 잡고 리더십 역할에 자원합니다.

이것이 강력한 이유는 선택이기 때문입니다. 타고난 카리스마나 좋은 배경과 달리, 주도성은 지금 당장 결정할 수 있습니다. 시작은 간단한 질문 하나입니다. “이 상황을 내가 나아지게 할 수 있는 게 있나?” “왜 아무도 이 문제를 안 푸나?”가 아니라.

노력보다 전략

열심히 일하는 것은 필요합니다. 그런데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어디에 노력을 쓸지가 결과를 가릅니다.

현재 역량을 정직하게 봐야 합니다. 가장 약한 고리가 어디인지 찾아야 합니다. 기술적 기반을 보완하는 능력들을 의도적으로 키워야 합니다. 그리고 기여를 보이게 만들어야 합니다.

기술적 역량, 제품 사고, 프로젝트 실행, 인간관계 기술. 이 네 가지를 함께 키우면서, 주도성 있게 행동하는 것. 빠르지는 않지만, 장기적으로 가장 의지할 수 있는 경로입니다.


참고 자료

이 글은 Josh의 블로그 포스트 “Being good isn’t enough”에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추천 도서:

  • The Staff Engineer’s Path (Tanya Reilly): 기술 전문가를 위한 커리어 관리
  • Thanks for the Feedback (Douglas Stone, Sheila Heen): 피드백을 효과적으로 받고 행동하기